비가 오고 나니 날씨가 풀렸다

하루 쉬었더니 쿠팡에서의 근육통이 회복 되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급전을 모으기엔 노가다로 짧고 굵게 단타로 치고 빠지는 전략이 그럴싸해보인다

어차피 일정량의 돈만 모이면 취직 준비를 하러 떠날 테니까

고로 얼른 날씨가 더워지기 전에 노가다를 꾸준히 뛰어놔야 한다

5시에 일어나서 짐을 챙겨 인력사무소로 향한다

근데 한편으로는 달랑 이틀 나가고 일주일 잠수 탄 나를 인력소장이 과연 좋게 봐줄지가 의문이었다

도착하니 처음 보는 사람들이 엄청 많이 대기 중이었다

일주일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느낌이 좋지 않다

날 부려먹었던 반장 아저씨도 왔다

인사하니 누구였드라? 아 잠수타고 튄 줄 알았는데 웬일이야 하는 눈빛으로 날 쳐다본다

그리고는 한참 기다렸더니 반장 아저씨를 선두로 대기중이던 고정멤버와 신규멤버들이 우르르 따라나갔다

속으로 아싸 드디어 저 아재랑 같이 일 안한다 하고 좋아했다

근데 다 나가고 나니 사무소에 나 혼자 남았다

인력소장이 내 전화번호를 알려달라더니 나중에 필요하면 연락줄 테니 오늘은 일이 없다고 돌아가라고 했다

처음으로 데마를 맞는 날이었다

나 같은 애들은 며칠 나오고 안 나올 수 있으니 역시 꾸준히 나오는 고정멤버를 먼저 챙기는 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피곤해도 5시부터 나와서 대기했는데 그냥 돌아가라고 하니 이렇게 허탈할 수가 없다

그렇게 터벅터벅 집으로 돌아와야만 했다

내일도 다시 한 번 가보겠지만 만약 내일도 데마를 맞는다면 나는 하루 빨리 대책을 마련해야한다

계속 여기에 시간을 낭비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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